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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넘보는 '미나리' 윤여정 "美진출 이유? 아들 보려고"

“제가 미국서 산 경험이 있잖아요. 제가 봤어요. (국제결혼한) 친구 어머니가 (미국에) 와서 손자한테 밤을. 친구 남편이 아이리시(아일랜드계)인데 너무 놀란 거예요. 멀쩡한 애, 이도 다 있는 애를 왜 밤을 깨물어서 스푼에 뱉어서 주냐. 너네 나라는 그래서 간염이 많다.” 영화 ‘미나리’(3일 개봉)에서 미국에 이민간 딸 모니카(한예리)를 찾아간 한국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74)이 극중 어린 손자 데이빗(앨런 김)에게 삶은 밤을 깨물어 주는 장면에 불어넣은 체험담이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각본을 겸해 1980년대 미국 아칸소 시골로 이주해 한국 야채 농장을 연 자전적 이민사를 그린 이 가족 영화는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관객상 등 지금껏 미국 안팎에서 90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다. 그 중 32개가 LA‧워싱턴DC‧보스턴‧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등이 윤여정에게 선사한 여우조연상이다. 출연진 전원이 받은 뉴멕시코비평가협회‧미들버그영화제‧국제온라인시네마어워즈(INOCA)‧디트로이트비평가협회의 앙상블상은 따로 치고서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직접 뽑는 미국배우조합(SAG)상에선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인디와이어‧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다음달 시상식에 앞서 오는 15일 발표될 제93회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한국배우 최초 후보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본다. 수상할 경우 ‘사요나라’(1957)의 일본 배우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론 역대 두 번째다. ━ 한국에서 날아온 미나리 할머니 이런 화제 덕에 한국에선 개봉 11일 간 44만 관객이 들며 코로나19 극장가에 봄바람을 몰고 왔다. 가족 생각에 뭉클했단 호평이 우세한 가운데 기대보다 심심하단 반응도 있다. 미국에선 아메리칸 드림을 품은 지극히 미국적인 이민자 가족 영화이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가족애를 되새기게 해준 영화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어린 손자와 세대와 문화차를 뛰어넘는 한국 할머니 순자의 인기가 높다. 정 감독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백인 관객을 위해) 굳이 설명하지 말자는 게 의도였다”고 거듭 밝힌 영화는 영어 제목도 한국말을 그대로 옮긴 ‘Minari’다. 순자는 바로 그 미나리의 분신 같은 캐릭터다. 심장이 약한 손자 손을 이끌고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씨를 아칸소 깊은 숲속 개울가에 심으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란다.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 노래를 부른다. 정 감독이 유년기 자신을 투영한 손자 데이빗에겐 “한국 냄새 나는(smells like Korea)” 할머니다. 한국서 딸이 좋아하는 고춧가루‧마른멸치를 바리바리 싸 오지만, 요리는 하지 않는다. 심장 약한 데이빗이 교회에서 사귄 백인 소년에게 훈수까지 두며 ‘이겨 먹는’ 화투도 순자의 특훈이다. 그런데 이 웃음기 어린 추억의 순간들이 가족을 지켜낸 든든한 보호막이었다는 걸 영화가 끝날 때쯤에야 깨닫게 된다. ━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 이런 모든 의미를 땅에 발 붙인 할머니 캐릭터로 연기해낸 윤여정의 힘도 크다. 정 감독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할까, 묻자 정 감독은 “선생님 마음대로 하시라” 했단다. 지난달 LA타임스와 영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다른 순자의 모델로 증조할머니를 들기도 했다. “증조할머니는 제가 열 살 때도 살아계셨는데 그때는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증조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어릴 적 나는 그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전쟁 후 물이 부족해서 물을 아끼려고 몇 번이고 같은 물로 씻는 것이 더럽다고 생각했다. 정말 바보 같았고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돌이켰다. 결과적으로 “사랑 많고 입이 거친”(LA타임스) “신스틸러”(USA투데이) 역으로 윤여정은 “한국의 메릴 스트립”(굿모닝 아메리카)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을 지난해 최고 여성 배우 13인에 꼽으며 “윤여정의 연기는 모든 걸 믿을 만하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기생충’ 배우 최우식과 출연한 ‘윤스테이’(tvN) 등 최근 활발한 TV 예능 행보, 데뷔 초부터 배우 경력까지 꼼꼼이 되짚으면서다. ━ 70년대 흔든 '장희빈''화녀' 팜므파탈 사실 한국 관객 중엔 미국에서 극찬받는 ‘미나리’가 ‘윤여정 역대 최고 연기는 아닌데?’ 어리둥절할 이도 있을지 모른다. 한양대 국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6년 TBC TV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면서 데뷔해 올해로 56년차. 1967년 드라마 ‘미스터 곰’으로 신인탤런트상을 타며 개성 강한 외모와 말투로 스타덤에 올랐다. MBC로 이적해 71년 주연한 드라마 ‘장희빈’에선 장희빈의 표독스러움을 열연해 분노한 시청자들이 거리에 붙은 포스터 사진을 찢어버릴 정도였단다. 스크린 데뷔작은 같은 해 출연한 김기영 감독의 ‘화녀’다. 김 감독이 자신의 대표작인 흑백영화 ‘하녀’(1960)를 컬러로 재해석한 영화로 윤여정은 시골에서 상경한 순진한 명자를 맡았다. 식모살이 하던 집의 유부남과 외도하게 되며 광기에 휘말리는 스릴러를 빚어내 시체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신인상을 차지했다.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으로 떠나며 사실상 은퇴하는 듯했지만 이혼 후 13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최근 LA타임스에 그는 당시를 “쿠키 굽는 법을 배우며 주부이자 어머니가 되는 데 전념했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공립학교에 보낸 어린 두 아이를 키우려 생계를 위해 최소 시급 2.75달러 슈퍼마켓 캐셔로 일해야 했던 고난의 시기로 기억했다. ━ 시급 2.75달러 美슈퍼 알바에서 칸의 배우로 그런 절박함 때문일까. 한국에 돌아와선 전보다 더 왕성하게 작품에 뛰어들었다. ‘사랑과 야망’ ‘모래성’ ‘원미동 사람들’ ‘작별’ ‘목욕탕집 남자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드라마에선 주로 시대에 질박하게 녹아든 여성을 연기했다. 영화론 ‘투 상수’ 임상수‧홍상수 감독을 만나며 ‘센 캐릭터’로 새 전기를 열었다. 임 감독과는 죽어가는 남편을 두고 늦바람 난 시어머니를 연기한 ‘바람난 가족’에 이어 김기영 감독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해 늙은 하녀로 분한 ‘하녀’로 대종상‧춘사영화상‧대한민국영화대상‧시네마닐라영화제‧아시안필름어워드 등 2010년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했다. 그해 홍 감독과 작업한 ‘하하하’와 ‘하녀’로 그는 같은 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두 편의 영화로 초청됐다. 이런 ‘이변’은 2년 뒤 그가 돈으로 젊은 남자(김강우)를 탐하는 재벌가 안주인이 된 임 감독의 ‘돈의 맛’, 프랑스 배우 이자벨위페르와 함께한 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로 칸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며 또다시 되풀이됐다. 2016년 소외된 목숨을 거두는 박카스 할머니를 연기한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론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 슈발누아경쟁-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문화예술계에의 그간 공로로 4년전 은관문화훈장도 받았지만, 전세계 영화산업의 이목이 쏠리는 미국에서 이처럼 주목받은 것은 처음이다. ━ 윤여정 미국 작품 잇따른 이유…재미교포 아들들 이미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8’에서 배두나와 영어 대사로 호흡 맞췄던 윤여정은 ‘미나리’를 잇는 차기작도 영어 작품이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애플TV 미국 드라마 ‘파칭코’로 새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포함된 임상수 감독의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도 개봉을 기다린다. 오스카상은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고 말해온 그다. “제가 왜 자꾸 미국으로 돌아오는지, 왜 해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지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운을 뗀 그는 “아마 제 아들들이 재미교포이고 미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고 한번이라도 더 그 애들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정이삭 감독이 “자식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걸었던 세상 모든 부모를 향한 러브레터”라 칭한 ‘미나리’. “미나리는 가족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고 했던 정 감독의 설명은 배우 윤여정이 품어온 또 다른 삶의 모습이기도 했다. 관련기사 코로나 미국 껴안은 할머니…뉴요커가 본 '미나리' 현상 [배우 언니] 극장가 '미나리' 효과…111일 만에 하루 관객 20만 돌파 공유·박보검 160억대 SF영화 '서복' 극장·티빙서 동시 만난다 정이삭 감독 “학점 따려 들었던 영화수업이 삶을 바꿨다” 골든글로브 수상 순간 껴안은 딸…"내가 미나리 만든 이유" [영상] '미나리' 英아카데미서도 6개 부문 후보…윤여정은 조연상에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1.03.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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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마닐라 콘서트 성료..앙코르 무대서 한복입고 큰절

위너가 필리핀 마닐라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현지 팬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위너는 지난 25일 필리핀 마닐라 'MALL OF ASIA ARENA'에서 콘서트(WINNER TOUR IN MANILA)를 열고 관객들과 교감했다. 지난 2018년 'EVERYWHERE' 투어 이후 단독 콘서트로 약 2년 만에 마닐라를 찾은 위너는 사운드 체크 이벤트 때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AIR' 'LOVE ME LOVE ME' 'AH YEAH'를 부르며 공연을 준비하는 위너를 향해 팬들은 엄청난 떼창으로 이들을 환영했다. 본 공연에서도 마닐라 팬들의 환호는 이어졌다. 위너 팀 무대뿐만 아니라 콘서트 중반을 장식한 멤버들의 솔로 무대 때 팬들은 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 위너 네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호응했다. 강승윤은 '바람' 무대에 앞서 "오늘 저희의 공연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소망을 담아 '바람'을 함께 불러달라. 우리 함께 필리핀을 위해 부르자"며 최근 따알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을 향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또한 위너는 현지 관객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이승훈은 필리핀 가수 사라 헤로니모(Sarah Geronimo)의 'Tala' 안무를 선보인 데 이어 즉흥으로 멤버들에게도 안무를 가르쳐줬다. 팬들은 위너의 동작 하나 하나에 엄청난 함성을 터뜨리며 즐겁게 소통했다. 위너는 오프닝부터 마지막 무대까지 모든 것을 쏟아냈다. 공연이 끝나자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위너의 '여보세요'를 반복해 부르며 앙코르 무대를 요청했다. 잠시 후 위너는 무대에 다시 올라 잠시 소강됐던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특히 멤버들은 설 명절을 맞아 한복을 입고 깜짝 등장해 "해피 뉴이어"라고 새해 인사를 전한 뒤 큰절을 올렸다. 관객들은 이에 화답하듯 'Always with Yoon 승윤아 생일 축하해'라는 플래카드와 노래를 합창했다. 더불어 '위너 4명 모두! 다시 바다를 CROSS해 인서에게 와줘. 우리가 항상 기다릴게'라는 슬로건 이벤트로 감동을 선사했다. 위너는 마닐라 이너서클의 슬로건 이벤트 후 콘서트를 찾아준 관객들과 기념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이날 특별한 추억을 기록했다. 아울러 멤버들은 아낌없는 사랑을 전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송민호는 "다시 마닐라에 올 수 있어서 감사했다. 우리 인서(이너서클)들 2020년에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또 만나자"라고 말했다. 김진우는 "여러분이 이 공연의 주인공이다. 이 함성이 그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훈은 "오늘 마닐라에서의 추억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고 전했다. 강승윤은 "새로운 투어로 여러분과 2020년을 맞이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필리핀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산다라박은 마닐라 콘서트 시작 전 위너의 대기실을 찾았다. YG 선후배인 산다라박과 위너는 서로 돈독한 우정을 나눴고, 이후 산다라박은 위너의 콘서트를 관람하며 위너를 응원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자카르타, 마카오, 방콕,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마닐라에서 이너서클과 만난 위너는 오는 2월 1일 호치민, 2월 8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2월 14일과 15일에는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1.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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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설 연휴 국내 여행객 ‘제주도’로 몰린다

올해 설날 연휴 국내 여행객의 선택은 ‘제주도’로였다. 제주도의 예년 대비 따뜻한 기온과 일본 불매 운동 등이 겹치면서 관심이 뜨겁다. 17일 여기어때의 숙소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설날 연휴 기간 숙소 예약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도다. 전체 예약 중 서귀포는 13.0%, 제주는 7.8%로, 국내 여행객 10명 중 2명 이상은 제주도를 방문한다. 여기어때 앱에서 검색한 여행지 순위에서도 제주도가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은 이달 14일 기준, 23 ~28일 숙박하는 예약 건수다. 제주도는 지난 7일 97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며,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눈이 덮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유채꽃과 동백꽃이 피고 있어, 이색적 풍경을 즐기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여기에 일본 여행 불매 운동과 갑작스러운 마닐라 화산 폭발로 인해, 해외 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옮겨진 영향도 함께 반영됐다. 제주도에 이어 ‘여수(6.1%)’, ’속초(5.3%)’, ‘강릉(5.2%)’ 등의 예약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1.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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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블렛 측 "마닐라 화산 폭발로 공항 폐쇄, 호텔서 대기중"

그룹 체리블렛이 마닐라에 발이 묶였다. 13일 체리블렛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11일과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에 참석했다가 마닐라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상황을 맞았다. 멤버들과 스태프들은 무사히 호텔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안내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닐라 유명 관광지인 따가이따이 지역의 따알 화산이 12일 오전부터 화산 활동이 일어났다. 따알 화산이 폭발한 것은 1977년 이후 43년 만이다. 마닐라 국제공항 측은 트위터에서 "니노이 아키노 국제 공항 운영이 화산재 때문에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체리블렛 측은 "13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공항이 전면 폐쇄된 관계로 정상화가 되는 즉시 안전하게 귀국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현지 주민들과 팬 여러분에게 피해가 없길 간절히 바란다.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1.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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